섹션3. 베를린


베를린 장벽 붕괴와 그 이후

관리자 | 2019.11.22


유럽의 냉전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둔 동서 대립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통일에 이르는 시기와 독일 통일 후의 유럽을 조명하여 당시 유럽의 사회적 분위기와 시민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세계는 본격적인 냉전 구도에 들어간다. 공산주의 진영은 소비에트연방과 동유럽국가, 중국, 북한을 중심으로 진영이 구축되고,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패전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특히 두 분단 지역, 독일과 한반도는 이데올로기 대립과 체제 경쟁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든다.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동서독 통일을 이루었다. 독일 통일은 서독에 의한 동독의 흡수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곧 소비에트연방 중심의 공산주의 진영의 와해로 이어진다. 점차 동유럽의 공산정권들이 하나씩 붕괴되면서 소비에트연방은 해체된다. 이 과정에서 민족 우선의 분리주의가 득세해 참혹한 유고슬라비아 내전까지 겪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서유럽은 기존의 경제 연합을 넘어 정치적으로도 동유럽을 흡수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진행하였고, 이로 인해 유럽 각국과 민족들 간의 이해 갈등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독일 통일 이전의 동독 공산정권은 통제와 감시 사회(‘타인의 삶’, ‘베를린 장벽’, ‘바바라’, ‘레전드 오브 리타’)를 만듦으로써 몰락을 자초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전범국가 독일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나타난 세대간 갈등과 가족간 갈등 등 개인의 내적 갈등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스포츠를 통해 보여주거나(‘베른의 기적’) 이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거짓 세상을 만들어내는 코미디를 보여주기도 한다(‘굿바이 레닌’).


한때 한반도 통일의 모델로 간주되었던 독일의 통일 과정을 통해 우리는 두 나라가 겪어온 진통과 문화적 및 경제적 차이를 넘어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동반되는 혼란과 긴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