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토그래프 큐레이팅

(Cinematograph Curating)

올해 새롭게 소개하는 ‘시네마토그래프 큐레이팅 데이’는


시네마토그래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영화 세계에 깊이 파고드는 젊은 영화애호인과


미래의 감독, 배우, 평론가 등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시네마토그래프"그룹이


직접 큐레이팅한 영화 상영,


그리고 이들의 작품 선정 이유를 들어보는


작품해설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 날은 그들 고유의 색깔을 입히는 하루가 될,


매우 기대되는 시간이다.


리버풀
Liverpool

                   

드라마 |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 84분 | 15세 관람가 | 2008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 | 출연 후안 페르난데즈



개인적인 여정을 고요하게 담은 영화.


배가 아르헨티나 최남단 지점에 정박하자, 선원인 패럴은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20년만에 고향을 방문한다. 패럴은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20년 만에 돌아온 집에서 노환으로 누운 어머니를 만나는 기쁨도 잠시, 패럴은 예상치도 못했던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설원을 익스트림 롱샷으로 담은 장면에서 패럴의 침묵과 느릿한 걸음걸이는 영화의 차가운 기운과 어울린다. 시종일관 정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는 패럴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이 더 나아갈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서히 비극을 전개하면서, 패럴이 고뇌하는 순간마다 미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남자가 육지를 향해 다가온다.

카메라는 시리고도 느린 호흡으로 그를 진득하게 추적한다.


그 느린 호흡을 통한 추적의 결실은 무엇인가?


리얼리즘 영화를 고수했던 리산드로 알론소의 전환점에 우뚝 서 있는 작품 <리버풀>은,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한 영화다.


마치 그가 이전 경향으로부터 작별을 고하듯이.


 <글:이윤영, 창원국제민주영화제 큐레이터>


열망
Jerichow

                   

드라마 | 독일 | 93분 | 등급미분류 | 2008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 출연 벤노 퓌만, 니나 호스, 힐마이 소제르



한적한 마을, 군대에서 불미스런 사건으로 불명예 제대한 토마스는 터키인 사업가 알리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는다.


토마스는 매력적인 알리의 아내 로라와 가까워지고, 세 사람의 안정적이었던 삶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욕망과 배신이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The End of Evangelion

                   

애니메이션 | 일본 | 87분 | 청소년 관람불가 | 1997
감독 안노 히데아키 | 출연 오가타 메구미,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야무라 유코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시리즈의 완결판


카오루의 죽음 이후 공황 상태에 빠진 신지.


한편, 네르프 총사령관 겐도는 서드 임팩트

즉, 인류보완계획을 놓고 제레와 갈등을 벌인다.


이에 제레는 양산형 에바를 투입해 네르프 본부와 에바 파일럿들을 향해 총공격을 감행하고 맹공에 혼수 상태였던 아스카까지 완전히 폭주한다.


신지는 미사토의 도움으로 겨우 초호기에 오르지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


네가 나를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나를 몰라주는 너는 너무나도 미웠다.


얼핏 보면 유치한 전투 만화처럼 보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한 소년, 이카리 신지의 소우주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전위적인 작품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TV 시리즈의 연장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관념, 


그리고 메타 영화로까지 나아가며 하나의 거대한 알레고리로 나아간다.


 <글:이윤영, 창원국제민주영화제 큐레이터>


도시의 앨리스
Alice in the Cities

                   

드라마 | 서독 | 113분 | 등급미분류 | 1974
감독 빔 벤더스 | 출연 루디거 보글러, 옐라 로트란더



독일인 저널리스트 필립 윈터는 잡지사 기사청탁을 받고 미국을 여행하지만 한줄의 글도 쓰지 못한다. 글쓰기를 포기하고 독일로 돌아가던 중 그는 본의 아니게 앨리스라는 소녀를 떠맡게 된다.


앨리스를 버리고 떠나버린 어머니를 찾아 암스테르담에서 라인강변까지 함께 여행하며 이들 사이에는 서서히 우정이 생겨난다.


영화 해설


이윤영 프로그래머

(인스타그램 "시네마토그래프" 운영자)


시네마토그래프 로고
시네마토그래프 로고

이윤영(LEE Yun-young, 영화평론가)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시네마토그래프"를 운영하며 전국의 시네필(영화 애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