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장 인사말

□ 제5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를 준비하여



아름다운 합포만의 창원에서 제5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올해는 총 81편의 장•단편 영화와 13명의 초청인사들의 GV와 강연 그리고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우선 창원의 자랑이 된 3.15해양누리공원에서 4일 간(10.18~21)의 야외상영으로 개막작 <절해고도> 등 10편의 영화와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것입니다. 특히 10월 21일 토요일 <밀수>와 <더 문> 야외상영으로 시민 친화적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를 가능하게 해 주신 CIDFF 조직위원이며 ‘매불쇼’에서 익히 알려진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도움이 컸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신 감독님과 제작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경남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아트리좀에서 12일 간(10.22.~11.02) 주제와 섹션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영화제는 총 7개 섹션, ‘A.I.’, ‘주빈국-프랑스’, ‘부마민주항쟁 44주년’, ‘올해의 한국독립영화 감독나들이’, ‘끌로드 샤브롤 회고전’, ‘서울독립영화제 단편영화 인디피크닉 2023’, ‘페루영화 특별상영’ 등과 개•폐막작 상영 및 야외 특별상영 등으로 기획되었습니다. CIDFF는 2021년 세네갈, 2022년 아르헨티나에 이어 올해는 2021년 창원 에스빠스리좀에 개원한 프랑스문화원 ‘창원 메종드프랑스’와 협력하여 주빈국으로 프랑스를 초청하여 프랑스 고전영화와 최근영화, 끌로드 샤브롤 회고전 등을 준비하였고 프랑스 베르사이유 미술대학교와 연계하여 학생-교수 12인 전, 그리고 안종연 작가의 우정전시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영화예술>A.I.<시각예술은 영화예술과 시각예술 경계의 모호함 속에서 그 교차점에 있는 A.I. 가 향후 이 두 영역 모두에서 향후 가지게 될 무게와 함께 선뜻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후유증도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A.I. 의 도래와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면 A.I. 를 제대로 이해하고 인류의 요구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풀어보고자 A.I. 를 주제로 한 영화상영을 비롯, A.I. 를 활용한 영화제작과 발표, A.I. 관련 토크 시간 등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AI영화제작을 맡아주신 나라AI필름에 감사드립니다.  


올해 제44주년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면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함께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 구축에 고민하였고, 민주는 곧 성숙한 시민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를 위해 CIDFF는 지역의 영화문화 활성화에 기여하여 영화 인구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영화의 인문∙사회과학적인 측면과 예술적 측면 그리고 교육적 효과를 실현하는 등, 4차 산업 기술혁명 시대에 도시의 위상과 잠재력 그리고 미래지향적 가능성을 제고하였습니다. 총 15편의 영화들은 좀 더 다양한 시각, 좀 더 깊은 시각을 갖게 하는 영화들로 ‘민주성지 창원’의 지역정체성 확립과 지역문화예술의 총체적 발전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하고자 하며 이것이 ‘성숙한 시민들의 도시 창원’을 일구는 데 작은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의 한국독립영화 감독나들이’는 올해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엄선하여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 최근의 영화이야기를 그들과 함께 현장감 있게 풀어보고자 하며, ‘서울독립영화제 단편영화 인디피크닉 2023’은 서울독립영화제가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단편영화들을 통해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지역 상영 활동 지원 목적으로 기획한 단편영화 순회상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먼 나라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는 항상 큰 호기심을 발동시킵니다. 올해는 다양한 수상과 신선한 시도로 각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페루영화 ‘문 하트(Moon Heart)’ 가 아시아 프리미어로 소개됩니다. 


창원이 ‘민주성지’로서의 역사와 함께 깊고 굵게 흐르는 물줄기와 같은 저력이 약화되지 않는 것은 각 시대마다 필요한 일들과 해결해야 할 일들이 시민들의 각성과 노력으로 해결되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모할 수 있는 영화제 조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영화란 현대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정보와 소통의 창구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척박한 영화문화 환경의 도시인 창원에 살고 있다는 시민으로서의 자각 때문일 것입니다. 창원국제민주영화제는 영화를 즐기면서 민주시민의 길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결코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야외상영 시 두꺼운 옷을 준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집행위원장 하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