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제 산책
(World Film Festival Circuit)
세계의 주요 영화제들은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이슈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예술로서의 영화를 치열하게 선정한다.
그러나 각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국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얻는다.
올해도 씨네아트리좀은
이러한 소중한 수상작들을 꾸준히 상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소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세계가 공감한 감독들이
어떤 이슈와 감성을 영화로 표현했는지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여행자의 필요
A traveler’s needs
드라마 | 대한민국 | 90분 | 12세 관람가 | 2024
감독 홍상수 | 출연 이자벨 위페르,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이 사람은 불란서에서 왔다고 하고, 어린애 피리를 근린공원에서 열심히 불고 있었습니다.
돈도 없고 어떻게 살지 몰라해 불어를 가르쳐보라 권했고, 그렇게 두 명의 한국여자들에게 선생이 되었습니다.
땅에 맨발로 걷는 것을 좋아하고, 돌에 누워있는 걸 좋아하고, 힘이 되는 때 순간순간을 비언어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삶을 살려고 애씁니다.
그래도 사는 건 변함없이 고되고, 매일 막걸리에 의존하며 조금의 편안함을 얻습니다.
[2024년 74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사운드 오브 폴링
Sound of Falling
드라마 | 독일 | 155분 | 15세 관람가 | 2025
감독 마샤 슐린스키 | 출연 한나 헥트, 레아 드린다, 레나 우르첸도프스키
같은 집에서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네 명의 소녀 ‘알마’, ‘에리카’, ‘앙겔리카’, 그리고 ‘렌카’.
말할 수 없었던 상처를 안고 있던 이들의 삶은 100년의 세월을 초월해 하나의 기억으로 연결되고, 어두운 그림자 아래 침묵을 지키던 목소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2025년 78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All We Imagine as Light
드라마 | 인도 | 118분 | 15세 관람가 | 2025
감독 파얄 카파디아 | 출연 카니 쿠스루티, 디브야 프라바, 차야 카담 파르바티
“어둠 속에서는 빛을 상상하는 게 어려워요” 시간을 훔치는 대도시 뭄바이,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에겐 해결되지 않는 사정들이 있다.
그러나 세 여자의 우정은 작은 빛을 만든다.
[2024년 77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
에밀리아 페레즈
Emilia Perez
뮤지컬, 코미디 | 프랑스 | 133분 | 15세 관람가 | 2025
감독 자크 오디아르 | 출연 칼라 소피아 가스콘,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능력 있는 변호사 ‘리타’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베일에 싸인 멕시코 갱단 보스 ‘델 몬테’를 만나러 간다.
그의 요청은 놀랍게도 ‘자신이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는 것’.
리타는 델 몬테가 이전의 삶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한다.
그리고 마침내 새롭게 탄생한 그녀, ‘에밀리아 페레즈’가 세상에 나타나면서 모두의 인생에 2막이 오른다.
[2024년 7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신성한 나무의 씨앗
The Seed of the Sacred Fig
드라마 | 독일 | 167분 | 15세 관람가 | 2025
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 | 출연 미삭 자레, 소헤일라 고레스타니,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족의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올해 가장 용감한 걸작.
[2024년 77회 칸 영화제: 특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