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2. 프레스 월드


프레스 월드 (Press world)

관리자 | 2020.11.12


섹션 2 : 프레스 월드 (Press world)


진실은 어떤 문제의 본질과 구조를 건드린다. 그래서 불편하다. 기존 체제를 유지해 이익을 얻는 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진실의 입을 뒤틀고 꿰매려 한다. 진실 추구를 위한 길에 수많은 장애물이 있는 이유다. 이 전선의 최전방에 언론이 있다. 진실을 마주한 기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하고, 때로는 내부의 적들에 맞서 싸워야 하며, 공동체에 던져질 충격파를 걱정하기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언론의 존재이유의 알파요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찾아 그것을 드러내는 언론은 한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드는 수많은 운동 중 하나이며, 과정과 실천으로서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구체적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섹션에 선정된 작품들은 진실 추구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수반하며 얼마나 다양하고 버거운 상대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진실을 향한 싸움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치며, 때로는 그 싸움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오래된 관습과 고정관념, 사람들의 편견과 통념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오직 진실만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돌진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국가의 이익과 공동체의 안녕을 이유로, 때로는 사회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명분으로, 때로는 언론사의 존폐 문제 때문에 진실의 공개 여부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자들은, 언론은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알린다.

한편 언론의 일그러진 초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종과 단독 보도는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이것은 언론이 자신의 본령인 ‘진실’ 추구를 외면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이 함정의 공범에는 언론 소비자도 있다. 소비자가 기사를 제대로 소비하지 않는다면 그 공급자가 상품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내놓을 이유가 없다. 주지하다시피 언론의 역할은 사회 비판, 권력 감시에 있다. 이 역할은 진실의 추구라는 토대에 서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확증편향과 가짜 뉴스가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현 시점에 선정된 작품들이 ‘진실의 추구’라는 언론의 사명을 되새기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