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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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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회고전
켄 로치 회고전
관리자 | 2019.11.22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연극배우로 잠시 활동하던 켄 로치는 TV연출로 방향을 바꿔 BBC방송국에서 수 십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리고 영화 '불쌍한 소 Poor Cow'(1967)로 감독 데뷔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정치와 사회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를 꾸준히 연출했다.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감독 중 하나인 그는 2006년 칸느 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3세계와 노동 문제는 켄 로치의 작품세계에서 두 개의 큰 물줄기를 이룬다. '땅과 자유'(Land And Freedom, 1995)에서는 스페인 내전을, '칼라의 노래'(Carla's Song, 1996)에서는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해방운동을, 칸의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에서는 아일랜드 민족해방운동을 다뤘다. '레이닝 스톤'(Raining Stones, 1993) 같은 작품들에서는 노동 문제와 노동자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자유로운 세계'(It's a Free World..., 2007)는 켄 로치 세계의 두 개 물줄기인 제3세계와 노동 문제가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영국사회의 문화적 충돌과 차이로 인해 겪는 갈등을 풀어낸 '다정한 입맞춤'(Just a Kiss, 2004), 후각과 미각의 타고난 재능으로 신분이탈을 꿈꾸는 '천사를 위한 위스키'(The Angels’ Share, 2012), 복지시스템이 존재하나 절차의 복잡성과 관료적인 운영으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들을 묘사한 '나, 다이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2016),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비정규직의 애환을 그린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 2019), 그리고 2017년 전주영화제에서 선보인, 켄로치의 50년 작품활동을 반추해 보는 다큐멘터리영화 '켄 로치의 삶과 영화'(Versus: The Life and Films of Ken Loach, 2017) 등 총 10편이 소개된다.
영화를 통해 정치와 사회,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정치적 이상주의를 펼쳐온 켄 로치는 영화를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가 정치적이면서도 미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는 영화 장르의 폭을 넓히고 수준을 올려 놓았다.
그의 영화가 우리 관객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효선 (예술감독, 프로그래머)